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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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문자 위조 골동품
남을 속여먹는 행위도 생업이 될 수 있다. BabelStone 블로그의 운영주이자 동아시아 문자 부호화 작업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아온 {앤드류 웨스트|Andrew West}(중국명: {魏安|웨이안})는 일찍이 2013년에 「Fake Khitania」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는 중국의 {骨董市|골동시}에서 {契丹文字|거란문자}가 나타나는 「진귀한」 골동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한다. 진귀한 것이 대량으로 존재한다는 {二律背反的|이율배반적}인 현상은 어느샌가 중국을 벗어나 {我國|아국}에서도 목격되기 시작했다. 2023년경에 나는 복수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契丹小字|거란소자}로 작성된 {贗書|안서}를 세 권이나 발견하였고, 그중 둘은 이미 심히 {過分|과분}한 값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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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교회사문헌연구원 『한국성경대전집』(2002) 목록
권1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 심양 문광셔원, 1882예수셩교 요안내복음젼셔. 심양 문광셔원, 1882예수셩교셩셔 누가복음제자행적. 심양 문광셔원, 1883예수셩교셩셔 요안내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3예수셩교셩셔 마태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4예수셩교셩셔 말코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4권2(신약마가전)복음서언해. 1884(新約聖書)馬太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馬可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路可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約翰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使徒行傳. 米國聖書會社, 1884권3예수셩교셩셔 요안내복음이베쇼서신. 심양 문광셔원, 1885예수셩교셩셔 마태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6누가복음전. 1890권4예수셩교젼셔. 경셩 문광셔원, 1887권5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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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륙아시아 제어
시버어 구어 자료로서의 『청어노걸대』
올 3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에 걸쳐 {東京外大|도쿄외대} AA{硏|연} 시버·만주언어문화국제회의에서 제14회 시버어 연구회를 개최하였다. 1일차에는 {久保|구보}{智之|도모유키} 교수의 시버어 {同音|동음}{形態素|형태소}를 다룬 발표(시간 문제로 끝까지 발표하지 못하여 아쉽다), 만주어의 {時制|시제} 중심의 체계가 시버어의 {敍法|서법}·{相|상} 중심의 체계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児倉|고구라}(2018)의 연구를 바탕으로 고찰한 서울대 {朴相澈|박상철} 박사의 발표, 『{庸言知旨|용언지지}』 「{淸語元音|청어원음}」의 기술을 통해 만주어 {口語音|구어음}에 대한 19세기 {初|초}의 인식을 소개한 {竹越孝|다케코시 다카시} 교수의 발표(특히 질의응답)를 이미 충분히 흥미롭게 청취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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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중공 가곡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 가사
">〈延邊人民熱愛毛主席〉작곡:{金鳳浩|김봉호}작사:{韓允浩|한윤호}원곡 가창:{黃仁順|황인순}・{李谷一|리곡일}역사{朝鮮|조선} {民謠|민요}의 분위기가 짙은 〈{延邊人民熱愛毛主席|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곡으로서, {中共|중공}에서는 그 아름답고 {抒情的|서정적}인 {北方朝鮮|북방 조선} 특유의 {旋律|선율}이 비교적 사랑을 받아왔다. 본래 이 곡의 가사는 {中共|중공}의 {延邊人民|옌볜 인민}이 {水利事業|수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마침내 벼 농사를 거두었다는 내용을 노래한 것이었으나, 이후 가사가 점차 변형되면서 「{文革|문혁}」 시기의 {革命歌謠|혁명 가요}로 오늘날 오인되기에 이른다. {金鳳浩|김봉호}는 1957년에 {和龍縣|허룽현}{文工團|문공단}에 입단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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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일본제국의 아이들이 부른 「개사곡」
노래의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改詞曲|개사곡} 문화는 전 세계 어디에든 존재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替え歌|가에우타}」라고 하는데, {戰時|전시} 체제 하에서 발생한 {改詞曲|개사곡}은 군가를 통해 이념적 통제를 {企圖|기도}한 {爲政者|위정자}와 {軍部|군부}의 뜻에 반항하여 {反戰|반전}의 의사를 드러내는 일종의 집단적인 저항 행동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히 태평양 전쟁 말기에 {學童疎開|학동 소개}에 의해 강제 소집되어 가혹한 집단 훈련과 노동을 강요받은 「아이들」에게 있어, 다분히 사상적인 군가와 전시가요의 가사를 비틀어 동료들과의 「일체감」을 형성하는 행위는 심리적으로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戰時下|전시 하} 일본에서 태어난 {民謠|민요} 가수 {笠木透|가사기 도루}는, 장난기 가득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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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히말라야어족
고정관념화된 「협화어」와 그 실체
따로 인용을 달지 않은 내용은 {櫻井隆|사쿠라이 다카시}(2015)『{戦時下のピジン中国語|전시 하의 피진 중국어}』를 참고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所謂|소위} {協和語|협화어}의 시작은 일본이 중국 동북지방에 세운 괴뢰국가인 {滿洲國|만주국}에서 시작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일본인은 20세기 초 {日露戰爭|일러전쟁}(승전국을 앞에 기재함이 이치에 맞다) 이후에 이미 중국 동북 지방에 진출하였고, 이로부터 일본어와 중국어의 언어접촉은 빈번하게 발생하였으며 일찍이 피진{語|어}의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戰時|전시} 피진 중국어는 {日淸戰爭|일청전쟁}(1894–1895) 때부터 {終戰|종전}(1945)까지 반 세기 동안 사용된 피진어이다. 당시 중국 대륙에 거주했던 {日人|일인}들 사이에서 정칙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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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2·26 사건 〈청년 일본의 노래〉 가사 번역
무단 전재 엄금. {松竹|쇼치쿠}가 YouTube에서 지난 2월 20일까지 영화 《226》을 무료로 공개하였길래 시청하였다. 국내 정세의 혼란이 연일 심각화해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12·3 비상계엄 사태와 비교하며 시청하게 되었는데, 그 감상을 여기서 경솔히 논하기에는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영화 《226》에서는 {山王|산노}호텔에서 마지막까지 농성하며 버티던 황도파 {安藤輝三|안도 데루조} 대위가 투항을 결심하고 중대원들을 돌려보내면서 〈{靑年日本の歌|청년 일본의 노래}〉를 제창시키는데, 실제 역사에서 제창한 곡은 〈{吾等の六中隊|우리의 6중대}〉이다. 작품 속에서 대원들을 복귀시킨 {安藤|안도} 대위는 피스톨을 써서 자결하였고, 실제 역사에서도 자신을 향해 피스톨을 발사하였으나, 죽음에는 이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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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아랍어 〈청진월비〉 발췌역 전재
이 글은 {穆罕默德|무함마드}·{阿里|알리}·{馮福寬|핑푸콴}(1997)《陝西回族史》의 부록을 전자화한 것임.《阿文月碑》 (一文節録)(黃運發、郭寶華譯) 奉至仁至慈的真主之名 一切讚頌,全歸真主,他降示了經典,派遣了使者,使人類得以擺脫混沌與迷誤。他恩賜我們可資佐證的經書《古蘭經》,他特慈我們足以信賴的使者穆罕默德,他們一個是白晝的太陽,另一個是黑夜的月亮。若非他們,我們怎能走向正道,又何以拜託迷途。跪拜和祝福歸於指引正道的明星——真主選派的使者及其家族和衆弟子。 ……你們應當知道,宗教學的淵源和教律問題的基礎,皆記載在經書《邁法提哈》(萬能的鑰匙)和《邁薩比哈詮釋》(指路的明燈)中。其明確規定有三:第一,記載在《古蘭經》中的一應律條,而不是被廢止的那些;第二,可靠的經書《遜乃》,既為聖訓家們所確認的聖訓,不是已被廢止的;第三,公正的義務,亦即除《古蘭經》和《聖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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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나무위키 임시조치의 악질성
나무위키는 한심한 사이트이다. 학술 문서의 부정확성 및 허위성은 이루 말할 것도 없으며, 기타 어떤 주제에 있어서도 나무위키 문서의 반은 참, 반은 거짓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어떤 분야의 {初學|초학} 입문자에게 나무위키는 그다지 열독을 권장하지 않는 사이트이며, 숙련자에게 있어서도 굳이 쓰레기 잡탕 정보 온상인 나무위키를 참고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너그러이 봐준다 쳐도, 사이트의 특성상 작성자의 책임이 분산되어 결국 아무도 법적인 제지를 받을 수 없다는 구조 탓에, 일개인에 대한 편향적 서술 및 허위 정보가 공공연히 기재되어 다수에게 전파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사람들은 나무위키가 쓰레기 사이트라는 인식에 동의하면서도 그곳에 기재된 정보를 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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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SAKISHIMA meeting 〈Danny Boy〉 야에야마어 가사
"> 이 곡은 미야코섬 출신 시모지 이사무下地イサム와 이시가키섬 출신 아라 유키토新良幸人가 결성한 음악 유닛인 THE SAKISHIMA meeting이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를 야에야마어로 개사하여 부른 것이다. 뉴욕타임즈 기사 〈The Flute, the Flute is Calling〉(2014년 3월 16일자)에서 영문 번역과 함께 이 곡이 소개되었다. 나는 작년 3월 14일에 개최된 SAKISHIMA meeting 라이브 공연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지 딱 10년이 지난 시점이다. 아라 유키토가 이시가키섬 시라호白保 /ssabu/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에 참고한 문법서는 시라호 지역의 방언을 다룬 田窪 외(2016) 및 占部(2021)이다. 일본 국립국어연구소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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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대국민 저항권’은 半문맹국다운 표현이다
{國民抵抗權|국민 저항권}도 아니고 {對國民抵抗權|대국민 저항권}은 대체 무엇일까. ‘대국민 저항권’이라는 표현에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는 {對國民|대국민} 담화를 {大國民|대국민} 담화라고 이해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뒤늦게 ‘大 + 국민 저항권’이라는 궤변으로 변명하려 해도 소용없다. ‘대⋯⋯권’의 구조를 가진 표현은 기본적으로 어떠한 대상에 대한 모종의 권리를 의미하지, 모종의 ‘큰’ 권리나 ‘큰’ 모종의 권리를 의미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없다. ‘대⋯⋯외교’ ‘대⋯⋯담화’ ‘대⋯⋯정책’ 등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설마 식자층이면서 ‘대국민 담화’의 뜻을 모르는 의무교육 과정 수료자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大東亞共榮圈|대동아공영권}이라는 표현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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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왜정시대 조선의 에키벤 관련 신문 기사
※이 자료는 왜정시대 조선의 에키벤 관련 기사의 철저한 목록이 아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의 스캔 이미지를 저본으로 삼았다. 지면의 마멸에 의해 판독하지 못한 글자가 있으며 誤認字가 존재할 수 있다. 원문 기사를 바탕으로 이곳에 활자화된 문자열은 출처를 명시하는 한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단, 나무위키로의 전재(인용 포함)는 단호히 사양한다.1919년各驛簞食檢査뎡거쟝의 변ᄯᅩ밥 죠흔곳과 나진곳요ᄉᆞ히ᄂᆞᆫ 여름철이되야 일반히위ᄉᆡᆼ에주의 ᄒᆞᆯ시긔인ᄃᆡ 부ᄑᆡᄒᆞ기쉬운ᄌᆡ료로써 반찬을만드러 각뎡거쟝에셔파ᄂᆞᆫ 벤ᄯᅩ가잇셔々 경셩관리국에셔ᄂᆞᆫ 일젼텰도젼션에셔 파ᄂᆞᆫ것을 젼부본국가져다가 톄ᄌᆡᄂᆡ용의 졍졔여부ᄂᆞᆫ 물론ᄒᆞ고반찬의ᄌᆡ료를 가지고잘 만드ᄂᆞᆫ것과 이ᄯᆡ에 벤ᄯ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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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몽골어 할하 방언의 한글 표기에 관한 문제
※나는 몽골어학과 실험음성학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다. 이 글에서, 국내에서 몽골어의 u [ʊ]를 한글로 옮길 때 ‹오›를 대응시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는데, 댓글에서 이 문제가 재차 언급되었으므로 할하 몽골어를 기준으로 음성학 연구를 살펴본바,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몽골어 모음의 IPA 표기와 실제 음가 사이에는 실제로 괴리(植田가 미스매치라고 부르는 현상)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아래에 할하 몽골어의 모음 체계에 대한 소략한 노트와 내 사견을 기록한다.노트 및 사견 o /ɔ/ö /o/u /ʊ/ü /u/Цолоо (1976)[o][ɵ][u][ʉ]栗林均 외 (1997)[ɔ][ɵ][ɷ] (=[ʊ])[ʉ]김기성 (2001)[ʌ][ə][o][u]Svantesson (2005)[ɔ][ɵ][oː][ʊ][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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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말차를 음미하고자 녹차(센차·교쿠로)의 세계로
나는 꼬맹이 시절부터 남들이 쓰다고 기피하던 ‘말차맛’ 디저트(물론 설탕이 엄청나게 들어가지만 어린 아이 기준에서는 씁쓸하다고 느낄만 하다)를 선호했던 탓에 한동안 내가 ‘말차’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내가 접해온 말차라는 것은, 그 향미를 香과 味로 나누었을 때 전자에만 해당하는 반쪽짜리에 불과하였다. 그것은 그동안 말차를 茶로서의 본연의 맛으로 대할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언젠가 지인의 소개로 마루큐 고야마엔丸久小山園(이하, 고야마엔) 말차를 마셔볼 기회가 주어졌는데, 나는 ‘말차맛’ 라떼와 같은 그런 대중적인 말차 향을 좋아했기 때문에 정석적인 말차 역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착각하였다. 당시에 마신 운카쿠雲鶴 말차는 내가 지금껏 말차라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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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고야는 좋다네! 간만에〉 가사 번역
녕ᄒᆞᆫ 번역이라무단뎐ᄌᆡᄒᆞᆫ 사ᄅᆞᄆᆞᆫ ᄌᆡ화ᄅᆞᆯ 니브리라"> 원제는 「名古屋はええよ!やっとかめ」. 작사·작곡은 야마모토 마사유키山本正之. 왕년에 유명했던 노래인데 한국어 번역이 없길래 (분명 누군가 이미 해놓았을 것이다) 번역했다.가사1절東京は まあ あかん도쿄는 영 틀렸다 汚れとる とろくさい*ビョーキがはやっとる지저분하네, 한심한 병이 유행하고 있네***미적지근하거나 바보같다는 뜻의 방언.**1985년에 일본 최초의 HIV 감염자가 공표된 일을 말함.これからのパフォーマーは 名古屋が主役!이제부터 공연자는 나고야가 주역(サテ)世間じゃ名古屋をバカにするけどよ(그런데) 세상은 나고야를 바보 취급하지만信長も秀吉も名古屋だでよ노부나가도 히데요시도 나고야 사람이네隠れとるとか隔離しろとかコケにするけどよ감춰져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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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요리 (1) – 산시성의 명물, 량피
차갑게 먹는 렁차이冷菜의 일종인 량피凉皮는 내게 있어서는 추억의 샤오츠小吃로, 중학생 시절에 마트에서 저렴하게 파는 산시陝西식 량피를 사와 먹고는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넉넉하게 두른 즈마장芝麻醬의 고소한 감미, 진강향초鎭江香醋의 고급진 산미, 무엇보다 윤택하며 탱글거리는 투명질의 량피 면(중국에서는 통상 량피를 면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이 글에서는 이렇게 칭하기로 해둔다)의 식감은 아주 재미있다. 잘 알 수 없는 향신료로 우려낸 마늘 물과 고추기름의 복합적인 향미는 화룡점정이다. 해당 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한동안 량피를 먹지 못하다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산시 량피를 구입해먹기도 하였고, 배달 음식이 태동하던 시기에 비로소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량피를 다시금 접하게 되었다. 중국 요리 매니아로서 정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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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JSCCC 《학회통신 한자지창》 6권 2호를 읽고
2022년 12월에 일본한자학회JSCCC에 찬조회원으로 가입하고 벌써 두 해를 맞이하였다. 그동안 찬조회원에서 정회원이 되었는가 하면, 이곳에서 발행하는 학회지와 회보지를 통해 많은 양서良書와도 만날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도쿄외국어대학(TUFS)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회비를 납후할 계획이므로 내년 학술대회에는 꼭 참여할 작정이다.일본한자학회JSCCC는 2018년에 설립된 신생 학회로, 연구자와 취미가의 교류가 활발한 회풍이 특징이다. 한자 문화가 사장되어가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자와 관련된 폭넓은 주제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활동하는 취미가들이 굉장히 많다. 이들 상당수가 지명·인명에 쓰이는 희귀 한자와 일본의 역사적인 국자國字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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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륙아시아 제어
8년만에 다시 나타난 시버인 소녀
당신을 위한 초상화 (2016)브라질의 영화 감독인 페드로 니시가 2016년에 제작한 《Retratos Para Você》(영문: Portraits for you, 중문: 有一個地方,只有我們知道)는 언젠가 누군가의 소개로 인상깊게 본 10분 남짓의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중국문화국제전파연구원에서 주관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看中國|칸중궈}」에서 외국인 청년 영화 부문에 출품된 작품으로, 2016년도 ‘최우수 문화 발견상’을 수상했다. 상세는 이곳을 볼 것."> {新疆|신장} 차프찰시버자치현에 거주하는 촬영 당시 7세였던 시버인 소녀 {何俊婷|허쥔팅}을 중심으로 시버 민족문화를 기록한 이 작품은 시버인의 민족 언어인 시버어로 나레이션이 깔려 있어 굉장히 흥미롭다. 한 가지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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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머저리에게 고함
제목의 告는 去聲임. 나는 애초에 타인에게 무관심한 탓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적받아왔으므로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무관심은 분명한 모양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실로 무관심하다. 그러나 혹여 나에 대한 비방·중상이 유포되는 것은 우려스럽기 때문에 비정기적으로 에고 서칭을 하고는 있는데, 내가 본바 그 어떠한 문서에조차 제대로 된 기술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그러니까 마치 비틀어버린 고사목처럼 거추장스러우며, 무질서한 집단지성에 대한 내 불신을 강화하기만 할 뿐인 쓰레기 가십 사이트인 ‘나무위키’에 다시금 망상에 기반한 비방적 기술이 새로이 추가되었기에, 이렇게 변론의 자리를 마련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긴 글을 할애할 생각은 없다. 본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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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어의 한글 표기안
나는 오래 전부터 지인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종교화된 배외적인 어문 내셔널리즘의 중심에는 괴력난신의 신화를 거느린 거대한 ‘한글’ 우상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식으로 떠들어왔는데, 얼마 전에 지금껏 이 해괴한 종교의 독실한 신앙자인 줄로 알았던 로스 킹Ross King 교수가 파렴치한 배교적인 발언을 하여 나로서는 몹시 흡족스러운 구도가 펼쳐졌다. 이제 그는 한글 신화 속에서 敵한글로 편입된 것이다. 나 역시 어쨌거나 평균적인 한국인으로서 한글에 대한 다소간의 애착은 가지고 있으나, 우매한 한글 숭배를 바라보는 심정은 또 다른 것이다. 여기서 한글 신화의 부당성과 국어·국자 문제를 거듭 거론하는 것도 미련하니(가볍게 도발하는 이 수준이 적정선이다), 본지에 마땅하게 거란어 고유명을 한글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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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소자 자소 번호 317번의 음가 추정
짧은 글이다. 지금까지 거란소자의 317번 자소인 𘯃의 음가는 명확하게 알려진바 없었다. 거란어학의 바이블이라고 칭해지는 『거란소자재연구契丹小字再硏究』(2017)의 소자 목록에서 재구음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음가 추정의 고증도 제시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오타케 마사미大竹昌巳의 최신 논문인 「遼寧清河門西山遼墓出土漢文・契丹文墓誌訳注」(2024)에서도 추정 음가가 미상인 채로 다루어졌다. 나는 거란대자 자료를 근거로 𘯃의 음가를 ‹tad›로 추정하고자 하는데, 이는 거란어 서수사의 거란대자 표기를 근거로 한다. 거란어 서수사 다섯, 즉 “다섯 째”는 거란소자 자료를 통해 남성 단수형 𘰺𘮇𘯶𘭞 tadoor, 여성 단수형 𘰺𘮇𘯶𘯎 tadooň이 익히 알려져 있다. 이 중 남성 단수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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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태현(1958) 〈거란문자고〉 《사조》 1 (2): 251–255
국내 거란어 연구의 선구자인 신태현辛兌鉉이 월간 《사조思潮》 1958년 창간 2호에 기고한 논문을 전자화한 것이다. 硏究發表論文 《史學篇》契丹文字考東洋의 北方民族중에서 처음으로 자기나라 固有의 문자를 가졌던것은 突厥과 回紇이었다。그후에 北方민족 사이에는 이것에 자극을 받아서 국민적 自覺이 현저하게 나타나게 되어 漢字에 의존하지않고、자기의 국어를 記寫하기 위해서 독특한 文字를 만들었던 것이니、이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즉 契丹文字라던지、女眞문자라던지、蒙古문자、滿洲문자등은 이러한 民族的자각에서 생긴 文字인 것이다。여기서는 그중에서 비교적 오랜 契丹文字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契丹文字의 제작에 대해서는 遼史本紀에 遼의 太祖가 神冊五년에 처음으로 契丹文字를 지어서 詔書를 내려서 이를 頒行시켰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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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대자 자소의 표음 유형에 따른 분류
Jerry You 씨가 운영하는 고금문자집성古今文字集成에 완성도 높은 거란대자 해서체 폰트가 공개된 기념으로 거란대자에 관한 기사를 조금 작성해볼까 합니다. 이 글에 제시된 자소 목록은 비정기적으로 갱신됩니다. 자소 수가 400개 내외이며 풍부한 출토 자료를 바탕으로 심도 있게 연구된 거란소자와 달리, 거란대자는 무엇보다 자료의 양이 적은데다 자소 수는 방대한 탓에 충분한 연구가 시도되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거란대자 자료는 중국 학계를 위주로 연구되고 있으며, 영미권과 일본 학계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단국대학교 이성규李聖揆 명예교수가 은퇴 후 제출한 몇 가지 연구가 있습니다만, 여전히 재구음에서 명확한 한계를 갖는 중국측 연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란대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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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에키벤 탐미 (1) – 오후나켄의 「샌드위치」
올 9월 중순에 JR{東海|도카이}가 운영하는 {東海道|도카이도} 신칸센을 탈 기회가 생겨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에키벤 문화도 체험하게 되었다. 왜정시대 조선에서 판매되었던 에키벤에 관한 기사를 읽은 뒤, 흥미를 가지고 {포장지|掛け紙}를 중심으로 에키벤의 역사를 설명하는 책 두 권을 구입하여 내리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역사 깊은 에키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며 에키벤을 먹는 경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마침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아직도 재래선은 건재하지만, 일본에서는 신칸센의 보급과 함께 에키벤 문화의 본연의 역할은 다소 {形骸化|형해화}한 감이 있다. 뿌연 매연을 내뿜으며 달리는 열차가 환승이나 연료 보급을 위해 잠시 머무는 정차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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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
미야코섬 여행 (3) - 호우 속 대교를 가로지르다
갱신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겨울이 되었습니다. 거의 여덟 달 전에 작성한 1일차, 2일차에 이어서 3일차 기행문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3일차 전반부만 싣고 나머지 분량은 다음 글에 양보하겠습니다. 이 날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와 있었기 때문에 미야코섬 방문 일주일 쯤 전에 미리 택시를 대절해두었습니다. 제가 이용한 업자는 마루치쿠 택시로, 저는 가장 저렴한 3시간 코스를 예약했습니다. 웹사이트에는 모델 코스를 시간 별로 제시하지만, 저는 제가 계획한 코스를 직접 입력하여 기사님께 요청했습니다. 당초 제가 요청한 동선은 미야코섬의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이도離島로 가는 대교를 가로지른 뒤 유키시오 제염소製鹽所를 견학한 뒤 동부 연안을 달리다가 두부 요리집에 하차하는 것이었으나 호우와 휴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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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경관
도쿄의 언어경관 (1)
다국어 지원고딕체{我國|아국}에서 보편적인 {韓英中日|한·영·중·일} 병기에서 {韓日|한·일}의 자리가 뒤바뀌는 것 말고는 차이가 없다. 나루체다리{拇柱|무주}의 좌측에는 {橋名|교명}을 한자로, 우측에는 히라가나 표기로 하여 {楷書|해서} 혹은 {行書|행서}로 {石材|석재}에 새기거나 {橋名板|교명판}을 부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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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
오에도 골동시 방문기 外
간만에 진보초 고서점 거리에 가볼까 채비를 하는데 생각해보니 일요일이었습니다.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 서점이 많아서 고민하던 찰나, 나가타초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가타초에는 일본 국회도서관이 있으며 조금 걸으면 ‘황거’도 멀지 않습니다. 즉, 독서한 뒤 산책하기 좋은 동네입니다. 그러나 이날은 독서하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Chrome 모바일 앱의 Discover 페이지에 ‘오에도 골동시’ 웹사이트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이 날 유라쿠초역 앞 도쿄국제포럼에서 골동품 시장이 개최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전에 베이징 판자위안潘家園의 골동품 시장에 방문하여 소소한 잡동사니를 구입했던 즐거운 기억이 떠올라 더위를 무릅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또한 마침 며칠 전부터 야후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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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문자 자료에 나오는 고려
거란소자 자료에는 종종 주변 민족과 국가가 언급됩니다. 거란문자 자료는 거란의 관점에서 주변국과의 관계사를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를 제공합니다. 고려가 언급되는 정확한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비문의 상당 부분을 검토한 뒤 이미 알려진 사료와의 대조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거란소자로 기록된 거란어 문장을 빈틈없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글의 취지는 거란소자 자료에서 언급된 ‘고려’의 모든 용례를 포함하는 문장의 원문을 제시하고 대략적인 해석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야율포속리태부묘지명1105년에 새겨진 거란소자 《야율포속리태부묘지명耶律蒲速里太傅墓誌銘》의 묘주는 횡장橫帳 맹부방孟父房의 야율사제耶律思齊, 字는 𘭎𘰕 Bayň, 名은 𘰩𘬷𘲆𘱦 Puuzuğʷəər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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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어로 “동녘”은 doru가 아니다
나무위키의 ‘동란국’ 문서를 읽던 중 거란어에 관한 해묵은 학설을 마주쳤습니다. 우선 동단국의 丹을 ‘란’으로 읽을 동기가 전무하다는 문제는 이번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굳이 상세히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해당 나무위키 문서에는 한문 사료에서 東丹國으로 기록된 국가가 거란문자 자료에서는 “동쪽”을 의미하는 접두어 없이 오직 ‘dan gur’로 나타난다는 기술이 나오는데, 제가 사용하는 오타케 마사미식 거란어 표기로는 𘰝𘬐 𘱚𘮒 taan gur [탄 구르]입니다. 바로 뒷 문장에 ‘mos-i gur’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추측건대 이것은 아이신교로 울히춘의 표기와 주장을 전용轉用한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해당 문서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거란어에서 “동쪽”을 의미한다고 여겨지는 수수께끼의 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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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문자 자료에 나오는 발해 (1)
발해渤海는 고구려의 멸망 이후 당 무측천武則天 시대에 일어나 거란에 의해 멸망한 다민족 국가입니다. 발해가 스스로 남긴 역사 기록은 《정혜공주묘비貞惠公主墓碑》와 같은 희소한 한문 묘지를 제외하면 전하지 않으므로, 발해사를 탐구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중국과 한국, 일본측 사서에 기록된 소략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묘지명을 중심으로 한 거란문자 자료의 발굴 및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중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거란의 관점에서 바라본 발해 관련 기록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외 역사학자들이 인용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들이지만, 이 글의 취지는 거란문자 자료에 나타나는 발해 관련 내용의 원문을 한국어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두 편으로 계획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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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철도창가》 도카이도편 가사 전역
※번역 가사의 무단 전재를 엄금합니다. 오역을 발견하신 분께서는 부디 댓글로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곡의 가사는 1900년에 완성된 사실을 염두에 두십시오. "> 번역一 汽笛一聲新橋を はや我汽車は離れたり 愛宕の山に入りのこる 月を旅路の友として 기적 한 번 울리고 신바시를 금세 우리 열차는 떠났도다 아타고산에 걸친 달을 나그네의 벗 삼아二 右は高輪泉岳寺 四十七士の墓どころ 雪は消えても消えのこる 名は千載の後までも 오른편은 다카나와 센가쿠지 마흔일곱 낭사浪士*의 무덤 자리 눈은 녹아 사라져도 그 이름은 천 년 뒤에도 전해지리라*아코 사건에 가담한 47명의 낭사를 말함. 三 窗より近く品川の 臺場も見えて波白く 海のあなたにうすがすむ 山は上總か房州か 차창 가까이 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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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평화누리특별자치도는 왜 기괴한가?
2024년 5월 1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에서 공개된 가칭假稱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은 ‘평화누리특별자치도’입니다. 처음 이 지명을 전해듣고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니 ‘저게 공식 명칭이에요?’와 같은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세상에 평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역사적으로 평화를 지향하여 명명된 지명은 적지 않습니다. 중국 난징의 옛 지명인 건강建康과 일본의 헤이안쿄平安京 등은 노골적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평화누리특별자치도는 제 인상으로는 평양지하철도 천리마선과 혁신선의 역명을 보는듯 합니다. 일반명사의 조합이며 이념적인 성격을 갖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는 작위적이며 경기북도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평화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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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비파괴 북스캔 경험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법
저처럼 역사비교언어학을 취미로 갖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늘 더 많은 자료를 손에 넣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자료를 손에 넣게 되면 그만큼 풍부한 취미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서울 소재의 국립중앙도서관, 도쿄와 교토 소재의 국립국회도서관, 아니면 소속된 기관의 도서관에 가면 대체로 원하는 자료는 다 손에 들어옵니다. 물론 큰 도서관에 간다고 해서 모든 자료가 있는 게 아닌지라, 저는 아이신교로 울히춘 교수의 몇몇 저서를 수 년째 찾고 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읽고 싶은 책과 논문을 찾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당연한 일일까요? 현대 사회에서 궁금한 것, 잘 모르는 것을 찾아보기 위해 사람들이 이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매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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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출판물
단행본《향문천의 한국어 비사: 천 년간 풀지 못한 한국어의 수수께끼》 김영사. 2024년 2월 10일 발매.잡지〈펠리오의 촛불〉 《월간 좋은생각》 202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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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도코로 조지 〈블루라이트 차이나타운〉 가사 전사
晦溟齋회명재를 모스크바학파 비교언어학의 모 후계자처럼 언어와 음악 평론을 동시에 다루는 블로그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앞으로 음악의 ‘가사’에 관한 글을 쓸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음악 카테고리를 신설하였습니다. 한때 새벽에 라디오 수신기로 음악을 듣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당시 우연히 청취하게 된 한 일본 노래는 인터넷에 가사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였는데, 오늘 문득 떠올라서 직접 들으며 전사轉寫해봤습니다. 곡은 도코로 조지所ジョージ의 블루라이트 차이나타운ブルーライト・チャイナタウン입니다.">가사 전사シートに絡んだ甘い潮風一人じゃ淋しいメリケン波止場優しさばかりが波に漂いやりきれないまま海岸通りナイチャイタイナ ナイチャイナタウン(=泣いちゃいたいな 泣いちゃいなタウン?)車止めれば また会いたくなるはずのやる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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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히말라야어족
요대 중국어는 근고를 재정의하는가
이상적인 언어의 시대 구분은 언어학자가 판단하기에 중요하거나 특징적인 언어의 유형적 개신에 기반해서 정립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 문헌이 해당 언어의 공시태를 반드시 균등하고 풍부하게 반영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특정 공시태를 총체적으로 반영한 몇몇 문헌 자료를 기준으로 편향적으로 정립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어 음운사의 시대 구분을 보면, 나라奈良 시대의 《만엽집萬葉集》을 기준으로 ‘고대 일본어’를 정립하고, 무로마치室町 시대의 키리시탄 문헌을 기준으로 ‘중세 일본어’를 정립합니다(하시모토 신키치 1927). 한국어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음운 체계의 총체를 제공하는 자료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향가, 구결, 이두 자료를 기준으로 ‘고대 한국어’를 정립하고, 15세기 한글 창제를 기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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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문자학
단국대 《한국역대한자자형자전》 DB의 공개를 기다리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사업 《한국역대한자자형자전韓國歷代漢字字形字典》(이하 《역대》)은 단국대학교 한문교육연구소에 의해 2022년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로, 아직 일반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 DB를 활용한 연구 논문이 2024년 4월 기준 최지연(2022)과 최지연·신윤수(2024)의 총 두 편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역대》는 통일신라부터 대한제국 시기까지의 총 1,259종의 문집을 수록한 《한국문집총간》에 더해 《조선왕조실록》《일성록日省錄》 등 다양한 한국 역사 문헌으로부터 자형 이미지를 수집하여 구축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총 1만 593자종字種, 약 3억 80만 자형 이미지를 수록합니다. 다음은 최지연·신윤수(2024:213-214)에 제시된 《역대》가 수록하는 서종書種입니다.한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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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어로 본 토욕혼어, 토욕혼어로 본 거란어
토욕혼어吐谷渾語는 자료가 희소하여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 언어입니다. 지금까지 전하는 몇 안 되는 토욕혼어 자료는 토욕혼어 화자에 의해 생산된 자료와, 그 주변 지역의 다른 언어 화자가 생산한 자료의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 시독試讀해본 《모용지慕容智 묘지》는 토욕혼 문자라고 명명된 생경한 문자가 석각되어 있는데, 토욕혼어 화자에 의해 생산된 현전하는 유일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토욕혼 왕국은 남쪽으로는 토번, 동쪽으로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중국, 소위 ‘탁발拓跋 국가’가 자리했습니다. 북쪽의 초원 오아시스 지대에는 시대에 따라 유연柔然 혹은 돌궐과 접경했습니다. 이 중 토번과 중국은 토욕혼의 언어에 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티베트 문자 자료인 돈황 사본 《PT 1283》에는 거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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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모용지 묘지》의 토욕혼 문자 시독
2019년 12월 25일, 중국 간쑤성 톈주 티베트족 자치현 소재의 무덤에서 좌면에 가설적인 토욕혼吐谷渾 문자가 새겨진 묘지명(7세기 말?)이 발견되었습니다. 묘주는 토욕혼 왕국의 마지막 왕인 모용낙갈발慕容諾曷鉢의 삼남 모용지慕容智입니다. 토욕혼어는 선비·몽골어족 선비어파에 속하는 사멸한 언어로, 고유명을 포함한 몇 가지 단어와 단편적인 기록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선비족의 일파인 모용부가 서역에 세운 국가인 토욕혼은 서기 663년에 토번吐蕃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용지 묘지》에서 토욕혼 문자로 여겨지는 수수께끼의 한자계 문자가 새겨진 것이 확인되면서, 약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묘지명에 새겨진 것이 정말로 토욕혼 문자로 적힌 토욕혼어라면, 이미 선비어파 중에서 거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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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문자학
한자 약자의 4점 중첩 부호의 기원을 찾아서 (미완)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나는 속자俗字에는 2점 중첩부호와 4점 중첩부호가 활발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중 주로 글자 내의 동일 단위체가 상하 대칭(기하학적 정의가 아님)으로 배치되어 있는 경우에 하단의 단위체를 2점 중첩부호로 치환하는 약자 형성 방식은 중국에서 발생하여 주변 한자문화권 국가로 확산된 국제 속자입니다. 그러나 品품과 같이 동일 단위체가 상단에 하나, 하단에 둘 배치되어 있는 경우(이를 品字 꼴이라고 함)에 하단을 4점 중첩부호로 치환하는 약자 형성 방식은 중국 문헌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오로지 한국과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역외域外 약자 형식입니다. 다만 品字 꼴이 아닌 좌우 대칭 단위체를 4점 중첩부호로 대체한 속자는 중국을 포함한 한자문화권 전역에서 나타납니다. ‹楽› ‹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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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
미야코섬 여행 (2) – 먀군의 푸른 산호 바다
미야코섬 여행 (1) – 프사라 역사·문화 기행영상 내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글이므로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 국내에서도 “요즘 화제의…”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관광지인 미야코섬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여행 2일차인 오늘은 미야코섬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인 노선 버스를 타고 섬의 남쪽 먀군宮国=미야구니 지구로 이동합니다. 미야코섬에는 교에이 버스協栄バス에 의해 관광 버스, 노선 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선 버스의 경우 미야코섬 안에서 달리는 1–5계통과 시모지 공항까지 연결되는 9계통의 총 6가지 노선이 존재합니다. 이 중 제가 주로 탑승한 노선은 5계통 신자토미야구니선新里宮国線입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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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
미야코섬 여행 (1) – 프사라 역사·문화 기행
영상 내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글이므로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 국내에서도 “요즘 화제의…”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관광지인 미야코섬宮古島. 오키나와현에 속하는 미야코섬은 푸른 산호초가 아름다운 남방의 망망대해 위에 자리하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오키나와의 아류일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야코는 문화적·언어적·정서적인 측면에서 오키나와섬과 판이하게 다르고, 류큐왕조 내에서 어느 정도 독립적인 역사를 가졌으며, 시야를 미야코 열도로 좁혀 보아도 다양성이 넘치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여태껏 상대적으로 덜 유명했던 미야코섬의 인기가 치솟는 와중에, 한국에서도 2024년 5월 29일부터 저가 항공사 진에어의 서울↔미야코 직항선이 취항하면서,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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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족
《만엽집》 1:9의 난독 구절은 고대 한국어
서기 8세기 고대 일본어로 작성된 고전 시가집 《만엽집萬葉集》은 스무 권 구성인만큼 수록된 노래의 양이 방대합니다. 고대 일본어의 연구는 에도시대 일본 국학자들이 《만엽집》을 고증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슷한 성격의 문헌일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의 《삼대목三代目》은 고대 한국어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미 오래 전에 산실되어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일본어는 문헌 자료를 활용한 고대 언어의 연구에 참으로 축복받은 상황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엽집》에는 단 한 수, 연구자들로부터 고대 한국어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시가 존재합니다. 莫囂圓隣之大相七兄爪謁氣 (고대 한국어로 여겨지는 난독 구절) 吾瀨子之 “나의 님께서” 射立爲兼 “떠나가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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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낭군행기》의 마지막 글자는 정말로 “새기다”인가?
국내 거란어학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김태경金泰京 소장의 저서 《거란문자: 천년의 역사, 백년의 연구》(2022)는 한국어 독자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거란어학 입문서입니다. 이 책이 출간된 때에 저는 군복무 중이었는데, 외출을 나가서 구입하여 부대 안에서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책은 거란어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과 연구사, 또 연구자들이 겪은 소소한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자칫 따분할 수도 있는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었습니다. 특히 권말 부록에 있는 탁본 이미지는 무척이나 유용합니다. 그러나 간혹 이 책에 드러난 김태경 소장의 사견 중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𘮧𘰗𘮚 pülügʷ “여분의”에 관해서는 이미 제 책(향문천 2024:94–9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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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몽골어족
거란어의 “쌍두사 문제”와 고대 한국어 어휘 차용
국내의 저명한 거란어 연구자인 김태경金泰京 소장 著 《거란소자 사전》(2019)에는 동물 “뱀”과 간지의 “巳”(이하 편의상 “뱀”으로 대표함)을 의미하는 거란어 단어의 거란소자 표기가 𘰕𘭞𘯶(p. 236)와 𘰗𘭞𘯶(p. 242)의 두 가지 형식으로 실려 있습니다. 두 표기는 오직 첫 번째 자소만 달라 혼동되기 쉬워보입니다. 이들이 동일 단어의 이표기인지, 아니면 한 쪽이 다른 쪽의 오독(혹은 오사)인지 판단하기 일견 곤란해보입니다만, 이 글에서는 제가 멋대로 명명한 “쌍두사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관견管見에 따르면, 거란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학계의 일반적인 입장은 𘰕𘭞𘯶 ‹iň-or-oo›를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𘰗𘭞𘯶 ‹ül-or-oo›를 올바른 표기로 보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