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은 드디어 「서울남산체」를 버리고 새로 개발한 「서울알림체」를 적용키로 함으로써, 가독성을 배려한 범용 디자인으로 회귀하였다. 신분당선과 같은 {私鐵|사철}에서나 볼 수 있는 「지하철체」는 시인성을 고려하여 1980년대에 개발된 우수한 공공 디자인 전용 서체였으나, 2010년대에 들어 서울 지하철의 디자인에 조잡한 「서울남산체」를 전면적으로 적용하게 되면서 지하철 이용 경험은 상당히 불만족스럽게 되었다. 여전히 불필요한 곡선의 남용(진부함에서 어떻게든 탈피하려는 발악이야말로 진부함의 극치이다)이 거슬리기는 하나, 그럼에도 눈을 부릅떠가며 역명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은 경감될 모양이다. 다만, 차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의 유용성・지속성・신속성을 개선하는 과제가 더 급선무가 아닐까.
5월 8일 추기.
6일, 서울교통공사는 1호선을 제외한 1기 지하철의 신형 전동차를 대상으로 「전동차 표시기 도착역 정보 표출 개선」을 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올 12월까지는 사업이 완수된다. 도착역을 고정적으로 항시 표출하는 것은 내가 이전부터 주장해왔던 UX 개선점으로, 요즘 들어 서울 지하철의 시각적 편의 개선 사업의 방향성은 대환영이다. 개인적으로는 통로 중앙측 디스플레이를 광고 표출용, 출입문 상단 디스플레이를 역 정보 표출용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두고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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