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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여행 (2) – 비석의 숲과 대당의 불야성 4박 5일 {西安|시안} 여행의 2일차 기행이다. 어제는 {旅毒|여독}에 씻지도 않고 곤히 잠들었기에 이날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오늘은 「꽃의 서울」이 아니라 「돌의 서울」이라 일컬을 만한 {碑林|비림}, {玄奘|현장}의 {佛德|불덕} 높은 {大慈恩寺|대자은사}의 {大雁塔|대안탑}, 그리고 {盛唐|성당} 시기의 찬란한 {長安|장안} 문화를 재현한 테마파크인 {大唐芙蓉園|대당부용원}을 방문하였다. 개인 정비를 마치고 {碑林博物館|비림박물관}의 개관 시간에 맞춰 9시경에 호텔을 떠나 나섰다. {碑林區|베이린구}에 위치한 호텔에서 {碑林博物館|비림박물관}까지는 도보로 10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다. {書院門|수위안먼} 거리 근처에 있는 {文物天地|문물천지}를 지나자, 온갖 {文房具|문방구}와 {骨董..
도카이도 여행 – 아타미에서 시즈오카까지 {GW|황금 연휴}가 끝나기 전에 어디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에 급하게 1박 2일 여행을 기획하였다. 이름하야 {東海道|도카이도}{本線|본선} {途中下車|도중 하차}의 여행. 일본 전국에 깔린 JR 노선은 출발역에서 도착역까지의 영업 거리 및 하차 구역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면 몇 번이고 도중 하차가 가능하다. 내가 이동한 경로는 다음과 같다.1일차:도쿄 야마노테선 내 → 도쿄 → 아타미 → 요시와라 → 오키쓰 → 시미즈2일차:시미즈 → 시즈오카 → 유이 {→|도보} 간바라 → 아타미 → 시나가와 → 도쿄 야마노테선 내 {東京|도쿄}에서 {靜岡|시즈오카}까지의 영업 거리는 편도 180km 정도이므로, 승차권은 총 이틀 간 이용할 수 있다. 당초 내가 구입한 승차권은 {東京|도쿄}{山手線|야마노테선}{內..
비석 「중수서안종루기」 해석 건륭 5년(1740년) {作|작}. 自鼓樓東半里而近,有樓巋然臨於四衢之上。居人耳傳,謂明時建是樓,以徙景龍觀鐘。既懸,扣之不鳴,乃返其故所,而鐘樓之稱,至今不改。餘考銘志,鐘鑄於唐景雲之歲,歷世久遠。神物有靈,遷其地而不寧,理或有然者。及登其上,隆中而廣外,巹阿杳窱,重簷週俯,陽藏陰翕,納而不出。餘曰:此鐘之、所以不鳴也。夫聲以曠水以淺,宣者也。故單穆公曰:無射有林,耳不及也。置鐘於深隱之區,猶為之大林也。戴甕以呼,而欲其聲之及遠,必不能矣。樓既虛,昔人以祀文昌,蓋即週禮之司命,其典秩自古為隆。而樓之瑰偉雄傑,亦與鼓樓相頡頏。既修鼓樓,並與方伯帥公謀而新之。屍其工者,鹹寧令陳齊賢也。是為記。 {鼓樓|고루}로부터 동쪽으로 반 리 가까운 거리에 사거리를 내려다보며 우뚝 솟은 누각이 있다.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기를, 명나라 때 이 누각이 지어질 때 {景龍觀|경룡관}..
시안 여행 (1) – 장안의 봄 일본 {敦煌學|돈황학}의 거인 {吉田豊|요시다 유타카}는 그의 저서마다 {石田幹之助|이시다 미키노스케}의 명저 『{長安の春|장안의 봄}』에 소개된 {唐詩|당시} 한 구절을 인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吉田|요시다}가 특히 찬탄하여 마지않는 {詩仙|시선} {李白|이백}의 작품인 「{當壚胡姬|당로호희}」는 {唐代|당대} {長安|장안}의 술집에서 손님에게 시중드는 이란계 창녀인 {胡姬|호희}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소그드 연구에 일평생을 바친 그에게 있어 상당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胡姬貌如花|호희의 자태 꽃다워}{當壚笑春風|술청에 앉아 봄바람에 미소짓네}{笑春風舞羅衣|봄바람에 미소짓고 비단옷(시스루) 걸치고 춤추는데}{君今不醉將安歸|그대 지금 취하지 않고 어디 가려 하는가} 이 문장은 중화 제..
에키벤 탐미 (2) – 오후나켄의 「전갱이 오시즈시」 1898년 5월에 {大船驛|오후나역} {構內|구내}에 개업한 {大船軒|오후나켄}은 그 이듬해에 일본 최초의 에키벤 샌드위치를, 1913년에는 {湘南|쇼난} {鎌倉|가마쿠라} 명물 「{전갱이 오시즈시|鯵の押し寿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나는 {鎌倉驛|가마쿠라역} 플랫폼 상의 가판대에서 1,205円에 구입하였다. 정가는 1,200円. 포장지와 덮개를 벗기면 동봉된 젓가락과 물티슈가 나타난다. 그 밑에는 읽을거리가 있어 이동 시의 심심풀이가 된다. 종이 덮개를 한 꺼풀 또 벗기면 여덟 {貫|관}의 전갱이 오시즈시와 함께 간장과 초생강이 동봉되어 있다. 한 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명물 도시락을 {湘南|쇼난}{新宿|신주쿠}라인의 그린{席|석}에서 즐겼다.{關東|간토}식으로 쥐고, {關西|간사이}식으로 누른 것이..
서울알림체를 환영 수도권 전철은 드디어 「서울남산체」를 버리고 새로 개발한 「서울알림체」를 적용키로 함으로써, 가독성을 배려한 범용 디자인으로 회귀하였다. 신분당선과 같은 {私鐵|사철}에서나 볼 수 있는 「지하철체」는 시인성을 고려하여 1980년대에 개발된 우수한 공공 디자인 전용 서체였으나, 2010년대에 들어 서울 지하철의 디자인에 조잡한 「서울남산체」를 전면적으로 적용하게 되면서 지하철 이용 경험은 상당히 불만족스럽게 되었다. 여전히 불필요한 곡선의 남용(진부함에서 어떻게든 탈피하려는 발악이야말로 진부함의 극치이다)이 거슬리기는 하나, 그럼에도 눈을 부릅떠가며 역명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은 경감될 모양이다. 다만, 차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의 유용성・지속성・신속성을 개선하는 과제가 더 급선무가 아닐까.5월 8일..
「⿲意情意」라는 기묘한 한자 2025년 4월 15일, 단국대학교에서 「한국한자 종합검색시스템」(이하 【종합】)을 공개하였다. 『{韓國漢字語辭典|한국한자어사전}』『{韓國漢字字典|한국한자자전}』『{吏讀辭典|이두사전}』을 전자화한 통합검색 플랫폼인데, 『{韓國漢字語辭典|한국한자어사전}』은 이미 네이버 사전을 통해 열람 가능했고, 『{韓國漢字字典|한국한자자전}』(이하 【자전】)과 『{吏讀辭典|이두사전}』은 하드 카피로 소장하고 있으나, 이번에 공개된 【종합】은 검색이 용이하고 용례 이미지와 같이 인쇄본에는 없는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점이 있으므로, 앞으로 소장 중인 종이 사전을 펼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천명도』에 나오는 「의정의」작년에 【자전】을 펼쳐 읽으면서 hapax graphomena의 따분한 숲을 헤쳐 나가다가 단 하나..
나무위키에 의한 『철도창가』 도카이도편 가사 번역의 표절 행위를 필주한다 1900년에 발표된 『{鐵道唱歌|철도창가}』 {東海道|도카이도}편은 백 년 넘게 일본 철도를 상징하는 창가 음악으로서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예순여섯 절에 달하는 장황한 가사는 {管見|관견}에 따르는바 작년까지만 해도 온전한 형태로 {國譯|국역}된 적이 없었다. 온전한 형태라 함은, 번역이 예순여섯 절 전체를 포함하고 있는지, 그리고 가사의 번역 작업이 적절하게 행해졌는지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웹에는 이미 두세 가지 {國譯|국역} 판본이 나돌고 있었으나, 근본적으로 역자의 {古典語|고전어}에 대한 {沒理解|몰이해} 탓에 가사의 의미가 크게 왜곡되어 전달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나는 작년 4월부터 직접 번역 작업에 착수하여 {仝|동} 5월 4일에 {全譯|전역}을 이곳 「{晦溟齋|회명재}」에..
중국 고도의 시 (1) – 함양 올 4월부터 9월에 걸쳐 매주 토요일 19시에 NHK 라디오 제2방송에서 컬처 라디오 『{漢詩を|한시를}{読む|읽다}』「{中国|중국} {古都の|고도의}{詩|시}【{華北編|화북편}】」이 방송된다. 구성 및 해설은 {國學院大學|고쿠가쿠인대학} {赤井益久|아카이 마스히사} 교수에 의한 것으로, 서점을 어슬렁거리다 NHK 텍스트로 출판된 것을 구입하고는 매주 청취하기로 하였다. NHK 라디오는 한때 내가 매일같이 즐겨 듣던 라디오 채널로서 잊고 있던 옛 취미를 다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깊어져가는 가운데, 지금까지 찾은 적 있는 중국의 {古都|고도}에 대한 이해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염려되는 점이 있다. 하나는 번역의 문제이다. ..
철도 역명의 중국어 표기 제안 (1) – 수도권 전철 조견표역번한국어 역명현행 중국어 역명제안 중국어 역명비고215잠실나루{蠶室渡口|찬스두커우}{蠶室津|찬스진} 217잠실새내{蠶室新川|찬스신촨}✕ 234–4・518까치산{喜鵲山|시췌산}{鵲山|췌산} 321・614연신내{延新川|옌신촨}✕{延曙川|옌수촨}에서 조정325무악재{毋岳嶺|우웨링}✕ 343매봉{梅峰|메이펑}✕{鄕漢分割|향·한 분할}음역 유지346학여울{鶴灘|허탄}✕ 408별내별가람{別內星江|볘네이싱장}✕ 435선바위{立岩|리옌}✕ 442범계{凡溪|판시}{虎溪|후시} 527여의나루{汝矣渡口|루이두커우}{汝矣津|루이진} 546광나루{廣渡口|광두커우}{廣津|광진} 550굽은다리{曲橋|취차오}✕ 613독바위{瓮岩|웡옌}✕ 616새절{賽折|싸이저}{新寺|신쓰} 632버티고개{波提嶺|보티링}{扶於峙嶺|푸위즈링}{..
거란문자 위조 골동품 남을 속여먹는 행위도 생업이 될 수 있다. BabelStone 블로그의 운영주이자 동아시아 문자 부호화 작업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아온 {앤드류 웨스트|Andrew West}(중국명: {魏安|웨이안})는 일찍이 2013년에 「Fake Khitania」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는 중국의 {骨董市|골동시}에서 {契丹文字|거란문자}가 나타나는 「진귀한」 골동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한다. 진귀한 것이 대량으로 존재한다는 {二律背反的|이율배반적}인 현상은 어느샌가 중국을 벗어나 {我國|아국}에서도 목격되기 시작했다. 2023년경에 나는 복수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契丹小字|거란소자}로 작성된 {贗書|안서}를 세 권이나 발견하였고, 그중 둘은 이미 심히 {過分|과분}한 값으..
한국교회사문헌연구원 『한국성경대전집』(2002) 목록 권1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 심양 문광셔원, 1882예수셩교 요안내복음젼셔. 심양 문광셔원, 1882예수셩교셩셔 누가복음제자행적. 심양 문광셔원, 1883예수셩교셩셔 요안내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3예수셩교셩셔 마태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4예수셩교셩셔 말코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4권2(신약마가전)복음서언해. 1884(新約聖書)馬太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馬可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路可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約翰傳. 米國聖書會社, 1884(新約聖書)使徒行傳. 米國聖書會社, 1884권3예수셩교셩셔 요안내복음이베쇼서신. 심양 문광셔원, 1885예수셩교셩셔 마태복음. 심양 문광셔원, 1886누가복음전. 1890권4예수셩교젼셔. 경셩 문광셔원, 1887권5마가..
시버어 구어 자료로서의 『청어노걸대』 올 3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에 걸쳐 {東京外大|도쿄외대} AA{硏|연} 시버·만주언어문화국제회의에서 제14회 시버어 연구회를 개최하였다. 1일차에는 {久保|구보}{智之|도모유키} 교수의 시버어 {同音|동음}{形態素|형태소}를 다룬 발표(시간 문제로 끝까지 발표하지 못하여 아쉽다), 만주어의 {時制|시제} 중심의 체계가 시버어의 {敍法|서법}·{相|상} 중심의 체계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児倉|고구라}(2018)의 연구를 바탕으로 고찰한 서울대 {朴相澈|박상철} 박사의 발표, 『{庸言知旨|용언지지}』 「{淸語元音|청어원음}」의 기술을 통해 만주어 {口語音|구어음}에 대한 19세기 {初|초}의 인식을 소개한 {竹越孝|다케코시 다카시} 교수의 발표(특히 질의응답)를 이미 충분히 흥미롭게 청취하고 있었는데,..
중공 가곡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 가사 ">〈延邊人民熱愛毛主席〉작곡:{金鳳浩|김봉호}작사:{韓允浩|한윤호}원곡 가창:{黃仁順|황인순}・{李谷一|리곡일}역사{朝鮮|조선} {民謠|민요}의 분위기가 짙은 〈{延邊人民熱愛毛主席|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곡으로서, {中共|중공}에서는 그 아름답고 {抒情的|서정적}인 {北方朝鮮|북방 조선} 특유의 {旋律|선율}이 비교적 사랑을 받아왔다. 본래 이 곡의 가사는 {中共|중공}의 {延邊人民|옌볜 인민}이 {水利事業|수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마침내 벼 농사를 거두었다는 내용을 노래한 것이었으나, 이후 가사가 점차 변형되면서 「{文革|문혁}」 시기의 {革命歌謠|혁명 가요}로 오늘날 오인되기에 이른다. {金鳳浩|김봉호}는 1957년에 {和龍縣|허룽현}{文工團|문공단}에 입단하였고..
일본제국의 아이들이 부른 「개사곡」 노래의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改詞曲|개사곡} 문화는 전 세계 어디에든 존재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替え歌|가에우타}」라고 하는데, {戰時|전시} 체제 하에서 발생한 {改詞曲|개사곡}은 군가를 통해 이념적 통제를 {企圖|기도}한 {爲政者|위정자}와 {軍部|군부}의 뜻에 반항하여 {反戰|반전}의 의사를 드러내는 일종의 집단적인 저항 행동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히 태평양 전쟁 말기에 {學童疎開|학동 소개}에 의해 강제 소집되어 가혹한 집단 훈련과 노동을 강요받은 「아이들」에게 있어, 다분히 사상적인 군가와 전시가요의 가사를 비틀어 동료들과의 「일체감」을 형성하는 행위는 심리적으로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戰時下|전시 하} 일본에서 태어난 {民謠|민요} 가수 {笠木透|가사기 도루}는, 장난기 가득한 일..
고정관념화된 「협화어」와 그 실체 글이 다소 두서없음은 본래 영상 제작 용도로 작성한 메모를 그대로 문장화한 탓이다.따로 인용을 달지 않은 내용은 {櫻井隆|사쿠라이 다카시}(2015)『{戦時下のピジン中国語|전시 하의 피진 중국어}』를 참고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所謂|소위} {協和語|협화어}의 시작은 일본이 중국 동북지방에 세운 괴뢰국가인 {滿洲國|만주국}에서 시작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일본인은 20세기 초 {日露戰爭|일러전쟁}(승전국을 앞에 기재함이 이치에 맞다) 이후에 이미 중국 동북 지방에 진출하였고, 이로부터 일본어와 중국어의 언어접촉은 빈번하게 발생하였으며 일찍이 피진{語|어}의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戰時|전시} 피진 중국어는 {日淸戰爭|일청전쟁}(1894–1895) 때부터 {終戰|종전}(1945)까지 반 세기 동안..
2·26 사건 〈청년 일본의 노래〉 가사 번역 무단 전재 엄금. {松竹|쇼치쿠}가 YouTube에서 지난 2월 20일까지 영화 《226》을 무료로 공개하였길래 시청하였다. 국내 정세의 혼란이 연일 심각화해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12·3 비상계엄 사태와 비교하며 시청하게 되었는데, 그 감상을 여기서 경솔히 논하기에는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영화 《226》에서는 {山王|산노}호텔에서 마지막까지 농성하며 버티던 황도파 {安藤輝三|안도 데루조} 대위가 투항을 결심하고 중대원들을 돌려보내면서 〈{靑年日本の歌|청년 일본의 노래}〉를 제창시키는데, 실제 역사에서 제창한 곡은 〈{吾等の六中隊|우리의 6중대}〉이다. 작품 속에서 대원들을 복귀시킨 {安藤|안도} 대위는 피스톨을 써서 자결하였고, 실제 역사에서도 자신을 향해 피스톨을 발사하였으나, 죽음에는 이르지..
아랍어 〈청진월비〉 발췌역 전재 이 글은 {穆罕默德|무함마드}·{阿里|알리}·{馮福寬|핑푸콴}(1997)《陝西回族史》의 부록을 전자화한 것임.《阿文月碑》 (一文節録)(黃運發、郭寶華譯)  奉至仁至慈的真主之名  一切讚頌,全歸真主,他降示了經典,派遣了使者,使人類得以擺脫混沌與迷誤。他恩賜我們可資佐證的經書《古蘭經》,他特慈我們足以信賴的使者穆罕默德,他們一個是白晝的太陽,另一個是黑夜的月亮。若非他們,我們怎能走向正道,又何以拜託迷途。跪拜和祝福歸於指引正道的明星——真主選派的使者及其家族和衆弟子。  ……你們應當知道,宗教學的淵源和教律問題的基礎,皆記載在經書《邁法提哈》(萬能的鑰匙)和《邁薩比哈詮釋》(指路的明燈)中。其明確規定有三:第一,記載在《古蘭經》中的一應律條,而不是被廢止的那些;第二,可靠的經書《遜乃》,既為聖訓家們所確認的聖訓,不是已被廢止的;第三,公正的義務,亦即除《古蘭經》和《聖訓..
나무위키 임시조치의 악질성 나무위키는 한심한 사이트이다. 학술 문서의 부정확성 및 허위성은 이루 말할 것도 없으며, 기타 어떤 주제에 있어서도 나무위키 문서의 반은 참, 반은 거짓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어떤 분야의 {初學|초학} 입문자에게 나무위키는 그다지 열독을 권장하지 않는 사이트이며, 숙련자에게 있어서도 굳이 쓰레기 잡탕 정보 온상인 나무위키를 참고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너그러이 봐준다 쳐도, 사이트의 특성상 작성자의 책임이 분산되어 결국 아무도 법적인 제지를 받을 수 없다는 구조 탓에, 일개인에 대한 편향적 서술 및 허위 정보가 공공연히 기재되어 다수에게 전파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사람들은 나무위키가 쓰레기 사이트라는 인식에 동의하면서도 그곳에 기재된 정보를 맹..
SAKISHIMA meeting 〈Danny Boy〉 야에야마어 가사 "> 이 곡은 미야코섬 출신 시모지 이사무下地イサム와 이시가키섬 출신 아라 유키토新良幸人가 결성한 음악 유닛인 THE SAKISHIMA meeting이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를 야에야마어로 개사하여 부른 것이다. 뉴욕타임즈 기사 〈The Flute, the Flute is Calling〉(2014년 3월 16일자)에서 영문 번역과 함께 이 곡이 소개되었다. 나는 작년 3월 14일에 개최된 SAKISHIMA meeting 라이브 공연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지 딱 10년이 지난 시점이다. 아라 유키토가 이시가키섬 시라호白保 /ssabu/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에 참고한 문법서는 시라호 지역의 방언을 다룬 田窪 외(2016) 및 占部(2021)이다. 일본 국립국어연구소編 ..
‘대국민 저항권’은 半문맹국다운 표현이다 {國民抵抗權|국민 저항권}도 아니고 {對國民抵抗權|대국민 저항권}은 대체 무엇일까. ‘대국민 저항권’이라는 표현에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는 {對國民|대국민} 담화를 {大國民|대국민} 담화라고 이해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뒤늦게 ‘大 + 국민 저항권’이라는 궤변으로 변명하려 해도 소용없다. ‘대⋯⋯권’의 구조를 가진 표현은 기본적으로 어떠한 대상에 대한 모종의 권리를 의미하지, 모종의 ‘큰’ 권리나 ‘큰’ 모종의 권리를 의미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없다. ‘대⋯⋯외교’ ‘대⋯⋯담화’ ‘대⋯⋯정책’ 등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설마 식자층이면서 ‘대국민 담화’의 뜻을 모르는 의무교육 과정 수료자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大東亞共榮圈|대동아공영권}이라는 표현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믿..
왜정시대 조선의 에키벤 관련 신문 기사 ※이 자료는 왜정시대 조선의 에키벤 관련 기사의 철저한 목록이 아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의 스캔 이미지를 저본으로 삼았다. 지면의 마멸에 의해 판독하지 못한 글자가 있으며 誤認字가 존재할 수 있다. 원문 기사를 바탕으로 이곳에 활자화된 문자열은 출처를 명시하는 한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단, 나무위키로의 전재(인용 포함)는 단호히 사양한다.1919년各驛簞食檢査뎡거쟝의 변ᄯᅩ밥 죠흔곳과 나진곳요ᄉᆞ히ᄂᆞᆫ 여름철이되야 일반히위ᄉᆡᆼ에주의 ᄒᆞᆯ시긔인ᄃᆡ 부ᄑᆡᄒᆞ기쉬운ᄌᆡ료로써 반찬을만드러 각뎡거쟝에셔파ᄂᆞᆫ 벤ᄯᅩ가잇셔々 경셩관리국에셔ᄂᆞᆫ 일젼텰도젼션에셔 파ᄂᆞᆫ것을 젼부본국가져다가 톄ᄌᆡᄂᆡ용의 졍졔여부ᄂᆞᆫ 물론ᄒᆞ고반찬의ᄌᆡ료를 가지고잘 만드ᄂᆞᆫ것과 이ᄯᆡ에 벤ᄯᅩ..
몽골어 할하 방언의 한글 표기에 관한 문제 ※나는 몽골어학과 실험음성학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다. 이 글에서, 국내에서 몽골어의 u [ʊ]를 한글로 옮길 때 ‹오›를 대응시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는데, 댓글에서 이 문제가 재차 언급되었으므로 할하 몽골어를 기준으로 음성학 연구를 살펴본바,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몽골어 모음의 IPA 표기와 실제 음가 사이에는 실제로 괴리(植田가 미스매치라고 부르는 현상)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아래에 할하 몽골어의 모음 체계에 대한 소략한 노트와 내 사견을 기록한다.노트 및 사견 o /ɔ/ö /o/u /ʊ/ü /u/Цолоо (1976)[o][ɵ][u][ʉ]栗林均 외 (1997)[ɔ][ɵ][ɷ] (=[ʊ])[ʉ]김기성 (2001)[ʌ][ə][o][u] Svantesson (2005)[ɔ][ɵ][oː][ʊ][..
말차를 음미하고자 녹차(센차·교쿠로)의 세계로 나는 꼬맹이 시절부터 남들이 쓰다고 기피하던 ‘말차맛’ 디저트(물론 설탕이 엄청나게 들어가지만 어린 아이 기준에서는 씁쓸하다고 느낄만 하다)를 선호했던 탓에 한동안 내가 ‘말차’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내가 접해온 말차라는 것은, 그 향미를 香과 味로 나누었을 때 전자에만 해당하는 반쪽짜리에 불과하였다. 그것은 그동안 말차를 茶로서의 본연의 맛으로 대할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언젠가 지인의 소개로 마루큐 고야마엔丸久小山園(이하, 고야마엔) 말차를 마셔볼 기회가 주어졌는데, 나는 ‘말차맛’ 라떼와 같은 그런 대중적인 말차 향을 좋아했기 때문에 정석적인 말차 역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착각하였다. 당시에 마신 운카쿠雲鶴 말차는 내가 지금껏 말차라는 카..
〈나고야는 좋다네! 간만에〉 가사 번역 녕ᄒᆞᆫ 번역이라무단뎐ᄌᆡᄒᆞᆫ 사ᄅᆞᄆᆞᆫ ᄌᆡ화ᄅᆞᆯ 니브리라"> 원제는 「名古屋はええよ!やっとかめ」. 작사·작곡은 야마모토 마사유키山本正之. 왕년에 유명했던 노래인데 한국어 번역이 없길래 (분명 누군가 이미 해놓았을 것이다) 번역했다.가사1절東京は まあ あかん도쿄는 영 틀렸다 汚れとる とろくさい*ビョーキがはやっとる지저분하네, 한심한 병이 유행하고 있네***미적지근하거나 바보같다는 뜻의 방언.**1985년에 일본 최초의 HIV 감염자가 공표된 일을 말함.これからのパフォーマーは 名古屋が主役!이제부터 공연자는 나고야가 주역(サテ)世間じゃ名古屋をバカにするけどよ(그런데) 세상은 나고야를 바보 취급하지만信長も秀吉も名古屋だでよ노부나가도 히데요시도 나고야 사람이네隠れとるとか隔離しろとかコケにするけどよ감춰져 있다며 ..
요리 (1) – 산시성의 명물, 량피 차갑게 먹는 렁차이冷菜의 일종인 량피凉皮는 내게 있어서는 추억의 샤오츠小吃로, 중학생 시절에 마트에서 저렴하게 파는 산시陝西식 량피를 사와 먹고는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넉넉하게 두른 즈마장芝麻醬의 고소한 감미, 진강향초鎭江香醋의 고급진 산미, 무엇보다 윤택하며 탱글거리는 투명질의 량피 면(중국에서는 통상 량피를 면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이 글에서는 이렇게 칭하기로 해둔다)의 식감은 아주 재미있다. 잘 알 수 없는 향신료로 우려낸 마늘 물과 고추기름의 복합적인 향미는 화룡점정이다. 해당 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한동안 량피를 먹지 못하다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산시 량피를 구입해먹기도 하였고, 배달 음식이 태동하던 시기에 비로소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량피를 다시금 접하게 되었다. 중국 요리 매니아로서 정석적인..
JSCCC 《학회통신 한자지창》 6권 2호를 읽고 2022년 12월에 일본한자학회JSCCC에 찬조회원으로 가입하고 벌써 두 해를 맞이하였다. 그동안 찬조회원에서 정회원이 되었는가 하면, 이곳에서 발행하는 학회지와 회보지를 통해 많은 양서良書와도 만날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도쿄외국어대학(TUFS)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회비를 납후할 계획이므로 내년 학술대회에는 꼭 참여할 작정이다.일본한자학회JSCCC는 2018년에 설립된 신생 학회로, 연구자와 취미가의 교류가 활발한 회풍이 특징이다. 한자 문화가 사장되어가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자와 관련된 폭넓은 주제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활동하는 취미가들이 굉장히 많다. 이들 상당수가 지명·인명에 쓰이는 희귀 한자와 일본의 역사적인 국자國字 등..
8년만에 다시 나타난 시버인 소녀 당신을 위한 초상화 (2016)브라질의 영화 감독인 페드로 니시가 2016년에 제작한 《Retratos Para Você》(영문: Portraits for you, 중문: 有一個地方,只有我們知道)는 언젠가 누군가의 소개로 인상깊게 본 10분 남짓의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중국문화국제전파연구원에서 주관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看中國|칸중궈}」에서 외국인 청년 영화 부문에 출품된 작품으로, 2016년도 ‘최우수 문화 발견상’을 수상했다. 상세는 이곳을 볼 것."> {新疆|신장} 차프찰시버자치현에 거주하는 촬영 당시 7세였던 시버인 소녀 {何俊婷|허쥔팅}을 중심으로 시버 민족문화를 기록한 이 작품은 시버인의 민족 언어인 시버어로 나레이션이 깔려 있어 굉장히 흥미롭다. 한 가지 아쉬..
머저리에게 고함 제목의 告는 去聲임. 나는 애초에 타인에게 무관심한 탓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적받아왔으므로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무관심은 분명한 모양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실로 무관심하다. 그러나 혹여 나에 대한 비방·중상이 유포되는 것은 우려스럽기 때문에 비정기적으로 에고 서칭을 하고는 있는데, 내가 본바 그 어떠한 문서에조차 제대로 된 기술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그러니까 마치 비틀어버린 고사목처럼 거추장스러우며, 무질서한 집단지성에 대한 내 불신을 강화하기만 할 뿐인 쓰레기 가십 사이트인 ‘나무위키’에 다시금 망상에 기반한 비방적 기술이 새로이 추가되었기에, 이렇게 변론의 자리를 마련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긴 글을 할애할 생각은 없다. 본론으..
거란어의 한글 표기안 나는 오래 전부터 지인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종교화된 배외적인 어문 내셔널리즘의 중심에는 괴력난신의 신화를 거느린 거대한 ‘한글’ 우상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식으로 떠들어왔는데, 얼마 전에 지금껏 이 해괴한 종교의 독실한 신앙자인 줄로 알았던 로스 킹Ross King 교수가 파렴치한 배교적인 발언을 하여 나로서는 몹시 흡족스러운 구도가 펼쳐졌다. 이제 그는 한글 신화 속에서 敵한글로 편입된 것이다. 나 역시 어쨌거나 평균적인 한국인으로서 한글에 대한 다소간의 애착은 가지고 있으나, 우매한 한글 숭배를 바라보는 심정은 또 다른 것이다. 여기서 한글 신화의 부당성과 국어·국자 문제를 거듭 거론하는 것도 미련하니(가볍게 도발하는 이 수준이 적정선이다), 본지에 마땅하게 거란어 고유명을 한글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