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어 외/음악

2·26 사건 〈청년 일본의 노래〉 가사 번역

무단 전재 엄금.

 
松竹쇼치쿠가 YouTube에서 지난 2월 20일까지 영화 《226》을 무료로 공개하였길래 시청하였다. 국내 정세의 혼란이 연일 심각화해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12·3 비상계엄 사태와 비교하며 시청하게 되었는데, 그 감상을 여기서 경솔히 논하기에는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영화 《226》에서는 山王산노호텔에서 마지막까지 농성하며 버티던 황도파 安藤輝三안도 데루조 대위가 투항을 결심하고 중대원들을 돌려보내면서 〈靑年日本の歌청년 일본의 노래〉를 제창시키는데, 실제 역사에서 제창한 곡은 〈吾等の六中隊우리의 6중대〉이다. 작품 속에서 대원들을 복귀시킨 安藤안도 대위는 피스톨을 써서 자결하였고, 실제 역사에서도 자신을 향해 피스톨을 발사하였으나, 죽음에는 이르지 못하고 3년 반만에 처형된다. 작품에서는 클라이맥스에 史實사실과 다른 〈靑年日本の歌청년 일본의 노래〉를 등장시킴으로써 황도파에게 있어 이 노래가 갖는 의미와 상징성을 강조한다.

 

가사는 古典고전에 의거한 고풍스럽고 미려한 문체가 특징적이다. 終戰종전 뒤의 전범재판에서 東條英機도조 히데키의 대머리 뒤통수를 한 대 때려친 것으로 유명한 大川周明오카와 슈메이의 「則天行地歌칙천행지가」에서 특히 많은 구절이 인용되었다. 大川周明오카와 슈메이北一輝기타 잇키와 더불어 황도파의 사상적인 기조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되곤 한다.

이제, 현대 일본의 어느 중년 남성이 대낮 공원에서 「쇼와 유신」을 「레이와 유신」으로 개사한 버전으로 열창하는 영상과 함께 번역을 제시한다. (여담이지만, 영상에 등장하는 川瀬善業가와세 요시나리(1949년생)는 자본금 1,000만엔, 종업원수 118명 규모의 기업 「株式会社フローラ주식회사 플로라」의 창업주이고, 현재는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川瀬善靖가와세 요시야스가 대표이사직에 있다. 주로 제조·판매하는 상품은 식물 활력액,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이다.)

번역

一 汨羅の淵に浪騷ぎ 멱라의 심연에 너울 일고
  巫山の雲は亂れ飛ぶ* 무산의 구름은 난비한다
  混濁の世に我立てば** 혼탁지세에 우리 나섰으니
  義憤に燃えて血潮湧く 의분이 치밀어 피가 끓는다

*「汨羅の淵のさざれなみ 巫山の雲は消えぬれど」(土井晩翠「万有と詩人」『天地有情』)
*「浮世の波の仇騒ぎ」(仝「希望」)
*「妾在巫山之陽,高丘之阻,旦爲朝雲,暮爲行雨。朝朝暮暮,陽臺之下」(宋玉《高唐賦》)
**「混濁の世にわれ立てば 義憤に燃えて血潮湧く」(大川周明「則天行地歌」)
**「世溷濁而不分兮」(屈原《離騷》)

 
二 權門上に驕れども 문벌은 권세에 으스댄들
  國を憂ふる誠なし* 국사를 근심하는 성심 없다
  財閥富を誇れども 재벌은 부귀를 과시한들
  社稷を念ふ心なし** 사직을 염려하는 마음 없다

*「權門上に傲れども 國を憂ふる誠なし」(「則天行地歌」)
**「財閥富を誇れども 民を念ふの情なし」(「則天行地歌」)

 
三 あゝ人榮え國亡ぶ* 오 사람 번영하나 국운 기운다
  盲ひたる民世に踊る 눈먼 우맹은 세론에 놀아난다
  治亂興亡夢に似て 치란흥망은 꿈과 같으니
  世は一局の碁なりけり** 세상은 한 판의 바둑이렷다

*「嗚呼人榮え人沈み 國また起り國亡び」(土井晩翠「夕の思ひ」『天地有情』)
**「治亂興亡おもほへば 世は一局の棊なりけり」(土井晩翠「星落秋風五丈原」『天地有情』)

 
四 昭和維新の春の空 쇼와 유신의 봄 하늘 아래
  正義に結ぶ益良夫が* 정의감에 맺어진 대장부의
  胸裡百萬兵足りて** 가슴속엔 백만 병사 거뜬하니
  散るや萬朶の櫻花 지는도다 만 송이 벚꽃은

*「正義に結ぶ益荒雄」(「則天行地歌」)
**「胸裏百万兵はあり」(「星落秋風五丈原」)

 
五 古びしむくろ乘越えて 해묵은 주검을 타고 넘어서
  雲飄搖の身は一つ* 구름처럼 표요하는 한몸
  國を憂ひて起つ時に 우국하여 궐기하는 그 때에
  大丈夫の歌なからめや** 대장부의 노래가 어찌 없으랴

*「雲飄揚の身はひとり」(土井晩翠「暮鐘」『天地有情』)
**「いづくか歌のなからめや」(「万有と詩人」)

 
六 天の怒りか地の聲か 하늘의 분노인가 땅의 고함인가
  そも只ならぬ響きあり 예사롭지 않은 울림 있나니
  民永劫の眠りより 백성은 영겁의 잠으로부터
  醒めよ日本の朝ぼらけ* 각성하라 일본의 여명이여

*「時「永劫」のふところを・出でしわが世のあさぼらけ」(「萬有と詩人」)

 
七 見よ九天の雲は垂れ 보라 구천에 구름 드리우고
  四海の水は雄叫びて* 사해의 물은 울부짖으니
  革新の機到りぬと 혁신의 때가 도래했노라며
  吹くや日本の夕嵐 부는도다 일본의 저녁 광풍은

*「見よ九天の雲は垂れ 四海の水は皆立て」(「星落秋風五丈原」)

 
八 あゝうらぶれし天地の 오 초췌해진 강산의
  迷ひの道を人は行く 미혹된 길을 뭇사람은 간다
  榮華を誇る塵の世に 허영을 과시하는 뜬세상에서
  誰が高樓の眺めぞや* 그 누가 고루의 원경을 보랴

*「誰が高樓の眺めぞや」(土井晩翠「雲の歌」『天地有情』)

 
九 功名何か夢の跡 공명이란 무상한 꿈인지라
  消えざるものはたゞ誠* 영원불멸한 것은 오직 성심이니
  人生意氣に感じては 의기에 감동함이 인생일진대
  成否を誰か論らふ** 성패를 그 누가 따져 논하랴

*「功名いづれ夢のあと 消えざるものはただ誠」(「星落秋風五丈原」)
**「人生意氣に感じては 成否を誰かあげつらふ」(「星落秋風五丈原」)
**「人生感意氣 功名誰復論」(魏徵「述懷」)

 
十 やめよ離騷の一悲曲* 아서라 이소의 비곡 한 수
  悲歌慷慨の日は去りぬ 비가강개의 세월은 갔노라
  我等が劍今こそは 바야흐로 우리가 쥔 검은
  廓淸の血に踊るかな 확청의 피에 난무할거나

*「やめよ離騷の一悲曲」(土井晩翠「赤壁圖に題す」『天地有情』)

하사관병에 고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