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미식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리 (1) – 산시성의 명물, 량피 차갑게 먹는 렁차이冷菜의 일종인 량피凉皮는 내게 있어서는 추억의 샤오츠小吃로, 중학생 시절에 마트에서 저렴하게 파는 산시陝西식 량피를 사와 먹고는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넉넉하게 두른 즈마장芝麻醬의 고소한 감미, 진강향초鎭江香醋의 고급진 산미, 무엇보다 윤택하며 탱글거리는 투명질의 량피 면(중국에서는 통상 량피를 면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이 글에서는 이렇게 칭하기로 해둔다)의 식감은 아주 재미있다. 잘 알 수 없는 향신료로 우려낸 마늘 물과 고추기름의 복합적인 향미는 화룡점정이다. 해당 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한동안 량피를 먹지 못하다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산시 량피를 구입해먹기도 하였고, 배달 음식이 태동하던 시기에 비로소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량피를 다시금 접하게 되었다. 중국 요리 매니아로서 정석적인.. 에키벤 탐미 (1) – 오후나켄의 ‘샌드위치’ 올 9월 중순에 JR도카이가 운영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을 탈 기회가 생겨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에키벤 문화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왜정시대 조선에서 판매되었던 에키벤에 관한 기사를 읽은 뒤, 흥미를 가지고 포장지掛け紙를 중심으로 에키벤의 역사를 설명하는 책 두 권을 구입하여 내리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역사 깊은 에키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며 에키벤을 먹는 경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마침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마련된 것입니다. 아직도 재래선은 건재합니다만, 일본에서는 신칸센의 보급과 함께 에키벤 문화의 본연의 역할은 다소 형해화形骸化한 감이 있습니다. 뿌연 매연을 내뿜으며 달리는 열차가 환승이나 연료 보급을 위해 잠시 머무는 정차역에서 급하게 에키벤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