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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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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문자 위조 골동품 남을 속여먹는 행위도 생업이 될 수 있다. BabelStone 블로그의 운영주이자 동아시아 문자 부호화 작업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아온 {앤드류 웨스트|Andrew West}(중국명: {魏安|웨이안})는 일찍이 2013년에 「Fake Khitania」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는 중국의 {骨董市|골동시}에서 {契丹文字|거란문자}가 나타나는 「진귀한」 골동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한다. 진귀한 것이 대량으로 존재한다는 {二律背反的|이율배반적}인 현상은 어느샌가 중국을 벗어나 {我國|아국}에서도 목격되기 시작했다. 2023년경에 나는 복수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契丹小字|거란소자}로 작성된 {贗書|안서}를 세 권이나 발견하였고, 그중 둘은 이미 심히 {過分|과분}한 값으..
신태현(1958) 〈거란문자고〉 《사조》 1 (2): 251–255 국내 거란어 연구의 선구자인 신태현辛兌鉉이 월간 《사조思潮》 1958년 창간 2호에 기고한 논문을 전자화한 것이다. 硏究發表論文 《史學篇》契丹文字考東洋의 北方民族중에서 처음으로 자기나라 固有의 문자를 가졌던것은 突厥과 回紇이었다。그후에 北方민족 사이에는 이것에 자극을 받아서 국민적 自覺이 현저하게 나타나게 되어 漢字에 의존하지않고、자기의 국어를 記寫하기 위해서 독특한 文字를 만들었던 것이니、이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즉 契丹文字라던지、女眞문자라던지、蒙古문자、滿洲문자등은 이러한 民族的자각에서 생긴 文字인 것이다。여기서는 그중에서 비교적 오랜 契丹文字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契丹文字의 제작에 대해서는 遼史本紀에 遼의 太祖가 神冊五년에 처음으로 契丹文字를 지어서 詔書를 내려서 이를 頒行시켰다고 하였다。..
거란대자 자소의 표음 유형에 따른 분류 Jerry You 씨가 운영하는 고금문자집성古今文字集成에 완성도 높은 거란대자 해서체 폰트가 공개된 기념으로 거란대자에 관한 기사를 조금 작성해볼까 합니다. 이 글에 제시된 자소 목록은 비정기적으로 갱신됩니다. 자소 수가 400개 내외이며 풍부한 출토 자료를 바탕으로 심도 있게 연구된 거란소자와 달리, 거란대자는 무엇보다 자료의 양이 적은데다 자소 수는 방대한 탓에 충분한 연구가 시도되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거란대자 자료는 중국 학계를 위주로 연구되고 있으며, 영미권과 일본 학계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단국대학교 이성규李聖揆 명예교수가 은퇴 후 제출한 몇 가지 연구가 있습니다만, 여전히 재구음에서 명확한 한계를 갖는 중국측 연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란대자 연구..
거란문자 자료에 나오는 발해 (1) 발해渤海는 고구려의 멸망 이후 당 무측천武則天 시대에 일어나 거란에 의해 멸망한 다민족 국가입니다. 발해가 스스로 남긴 역사 기록은 《정혜공주묘비貞惠公主墓碑》와 같은 희소한 한문 묘지를 제외하면 전하지 않으므로, 발해사를 탐구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중국과 한국, 일본측 사서에 기록된 소략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묘지명을 중심으로 한 거란문자 자료의 발굴 및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중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거란의 관점에서 바라본 발해 관련 기록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외 역사학자들이 인용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들이지만, 이 글의 취지는 거란문자 자료에 나타나는 발해 관련 내용의 원문을 한국어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두 편으로 계획되어 ..